올해들어 아버지의 오래된 영창기타를 보다가 뜬금없이 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울고넘는 박달재를 기억에 의지해 한곡 겨우 쳐보시고는 기타를 손에서 놓은지 어언 38년이 넘어서인지,
손가락이 굳은데다, 기타가 수명도 다 한 것 같다며 한참 쓰다듬으며 옛날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막판에 저에게 가르쳐줄 만한 실력이 이제는 못된다며 민망해하시면서도 <돌아와요, 부산항에> 를 마저 치셨습니다.^^
결국 한때 밴드활동하던 친구가 가르쳐준다고 집에 방문했다가, 자신이 한번 쳐보더니 기타가 오래되어
못 쓰겠다고 (아버지 말씀대로 수명이되어서.) 하더니, 기타구경 제안을 해서 저번 주말에 둘이 악기상에 갔습니다.
그곳에는 브랜드는 한국이어도, 중국산 생산제품 기타 사이에 얌전히 걸쳐있던 오봉기타를 친구가 발견했죠.
당당히 수제품이라 적혀있고, 모델명은 om 520이에요. 체구가 작은 저에게 딱 맞는 사이즈라 더 좋았습니다.
손가락으로 가볍게 띠리링, 선을 훑었는데 무척이나 소리가 좋아서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은 찰나,
친구가 낼름 계산을 마치더군요. 그것도 저렴한 가격에 완전 득템이라면서요!
낙원상가였다면 더 비쌌을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무척 당황했는데 미리 주는 생일선물이라고 해서 예쁜 오봉기타를 선물받아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이 모델이 어떤 제품인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혹시나 해서 오봉기타로 검색해 들어와 카테고리 이곳저곳 찾아봐도 현재는 업뎃이 안되는 상품인지 없지만,
좋은 제품을, 친한 친구에게 선물받아 기쁘기 한량 없습니다.
열심히 연습해서 듣기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순간이 꼭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현재 저는 친구가 첫곡으로 내준 과제, 팝송 <what's up>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bm코드가 익숙지 않아 손가락이 후덜덜 하지만 익숙해지면 괜찮아지겠죠?? :)
좋은제품, 오래도록 쓸 수 있도록 번창하시길! 장마철, 건강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