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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공지사항입니다.

27년 전의 녹색기타

김성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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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대학교 연구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새벽에 글쓰기를 하는 버릇이 있어서 아직도 깨어 있네요.

우연히 이 홈페이지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몇자 적습니다.

 

제가 처음 기타를 배운 것이 벌써 27년전이네요. 영등포 역앞의 기타 가게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지금보면 좀 촌스럽습니다^^) 녹색 기타가 있어서  주인께 물어보니

오봉기타라고 하시더군요. 당시에는 세고비아 기타가 대세였던 시절로 기억합니다만, 왠지

기타 몸통 안에 붙어 있던 오봉이라는 한자에 끌려서 그 기타를 샀지요.

그때는 중학생 시절이었고, 이제는 어느덧 40세가 넘은 중년이 되었습니다. 대학시절까지 기타를

즐겼는데, 유학을 간 후로 완전히 손에서 놓게 되었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취미생활을 하나 가져야겠다고 마음 먹고 다시 기타를 손에

잡았지요. 이번에는 좀 색다르게 일렉기타를 배워봐야겠다 싶어서 틈나는 대로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져 버린 곡들을 하나씩 다시 연주해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부터 앰프가 고장이 난거예요. 본가에 놀러왔다가 혹시나 옛날에 치던

통기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어머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녹색 오봉기타를 꺼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20여년 가깝게 보관해 두셨던거죠.

방황하던 고등학교 시절 어머니는 제가 기타를 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셨고 심지어

악보들을 모두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기타도 부수려 하시길래 친구집에 몰래 감추어두었던 기억도 있네요.

오늘 이 기타를 손에 쥐니 그 시절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고등학교시절에는

이 기타로 팝송을 연주했고, 대학시절에는 민중가요를 연주했었죠.지금은 어디선가 가정을 꾸리고 있을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노래를 연주하기 위해 밤을 새우던 기억도 있네요.

 

안타깝게도 이 녹색 기타는 헤드 머신이 망가졌더군요. 이참에 기타를 새로 하나 사야겠다

싶었습니다. 요즘에는 어떤 기타들이 있나 살펴보다가 오봉기타 홈페이지를 발견했네요.

죄송합니다만 아직까지 이 기타가 제작되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왜 당연히

이 기타가 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요.^^

 

그냥 기타 가격만 죽 비교하다가 게시판을 훓어 보았습니다. 많이 한산하네요.^^

잠도 안오고 해서  글을 남겨 보았습니다.

 

어떤 기타를 장만할까 고민하다가 다시 녹색 기타를 보니 왠지 애인이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서 새 기타 장만계획은 접었습니다.  헤드머신을 고쳐서 이 놈과 다시 시작해

볼까 합니다. 옛날기타와 요즘 기타의 차이가 있을까요... 악기와 친구, 그리고 포도주는 오래될 수록

좋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업 번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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